카테고리 없음
느닷없이----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23. 1. 29. 19:38
어제 오후에 바닷가로 산책을 나갔다.
아침부터 맑은 날씨가 오후가 되면서
옅은 회색 구름이 하늘을 덮기 시작했다.
수평선 부근의 하늘만이 열려 있었다.
책을 읽다가 싫증이 나서 선책을 하기로 하고
바닷가로 향했다.
열려 있는 수평서 부근의 하늘은
푸른빛과 옅은 노란빛과 주황색이 어우러져
은은하게 물이 들어 있었다.
아름답다고 하기에는 신비했다.
강렬하지는 않아도
눈을 붙잡는 분위기가 내 마음을 끌었다.
구름에 덮인 해는 결국 보이지 않았다.
손이 시려 어둑어둑해지는 바다를 떠나려고 할 때였다.
Riis Park가 시작되는 곳,
집들이 모여 있는 마을이 끝나는 곳의 하늘이
빨갛게 물이 들었다.
마치 짐에서 불이나 구름에 옮겨 붙은 것 같았다.
지푸라기 같은 구름에 불이 번지고----
하늘에 번진 불 때문에
넋이 나갔던 오후.
그리고 어둠이 덮였다.
불이 았던 흔적도 없이------
그러나 내 마음속에 숯불 한 덩이 남아서
이 밤에 타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