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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진 이야기 - 종점, 혹은 석양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22. 9. 2. 21:08

날이 많이 짧아졌다.

 

요즈음은 전철을 타고 퇴근해서 종착역에 이르면

해가 역사 건너편 건물 뒤로 막 넘어가려 한다.

 

사선으로 떨어지는 햇살.

 

고단했던 나의 하루도 허리가 굽는 시간이다.

집에 이르면 안식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가장 힘이 들어도

가장 희망으로 충만한 순간이

바로 종점에 도착할 때이다.

 

내 삶의 종점에 이르렀을 때에도

노쇠한 육신에 감싸인

내 영혼은 희망으로 허리가 꼿꼿하게 일어설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