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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정원에서 길을 잃다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22. 7. 11. 00:18

아내의 정원에서 길을 잃다

일요일 아침,

아침 운동을 나서기 전에

베란다로 나갔다.

여름 날씨 치고는 서늘했다.

습기 없는 바람이 살갗을 간지르며 스쳐 지나갔다.

 

운동을 마치고 새벽의

그 서늘한 느낌이 그리워 베란다로 나갔다.

 

베란다 한 쪽에 다육이와 화초들이

모두 나를 보고 미소로 맞는다.

 

얼마 동안

거기서 길을 잃었다.

 

그리고

 

나 자신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