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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 2 일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22. 5. 16. 07:42
세 손주가 1 박 2 일로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서 자고 갔다.
피란민들이 자고 간
흔적 같은 것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셋째 딸이 와서 아이들을 잘 돌봐 주었다.
아무래도 할머니와 이모는 세대 차이가 나니
의사소통에도 이모가 있어서
별 탈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며칠 동안 안개가 아주 짙게 끼었고
어제저녁엔 사이사이 비가 내리기도 했다.
나는 퇴근해서 손주들과 빗 속을 뚫고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 왔다.
꼬맹이 손녀 Penny는 사방에
초콜릿 아이스크림 먹은 흔적을 남겨 놓았다.
그리고 거실 바닥에서 취침.
나는 다음날 둘째 딸과 1/2 마라톤을 뛸 예정이어서
혼자 우리 침대에서 편하게 잤다.
다 아내가 배려를 해서인데
이럴 때 잘 자는 것도 아내의 은덕에 보답하는 길이다.
눈 딱 감고 편한 잠을 잤다.
내가 일어나는 시간에 맞추어 손주들도 눈을 떴다.
5월 15일은 둘째의 생일.
생일마다 뛰는 1/2 마라톤을 올해는 나도 함께 뛰었다.
내년에는 큰딸이 함께 뛴다고 한다.
결승점에서 아내와 손주들,
큰딸 부부와 둘째 사위 그리고 셋째 딸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아내는 특별히 주변에 피어있던
장다리 꽃을 꺾어서 관을 만들어 둘째와 내 머리에 씌어주었다.
집에 돌아와서 생일 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식구들이 둘째의 생일을 축하했다.
안개와 습기를 뚫고 뛰었어도
참 행복하고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