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마리아 오픈 - 음악과 꽃 향기가 어우러지는
카페 마리아 오픈 - 음악과 꽃 향기가 어우러지는
"파라솔 설치해 줄래요?"
아내의 부탁(이라고 쓰고 지시 또는 명령이라고 읽는다.)이었다.
파라솔을 설치하는 일은 무척 간단한 일이다.
파라솔과 베이스,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 것을
하나로 연결하면 임무 끝!
그런데 설치하는 일이 꺼려지는 것은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간단한 일이면서도
그리 간단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산이 세 파트나 되고
그 우산의 기둥이 쇠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게가 제법 나간다는 뜻이다.
아내 키의 두 배는 거뜬히 되는 우산을 들어
90도로 세워서 베이스에 꽂아야 하는데
중심을 잡기 힘 들어서 작업 중간에
우산이 쓰러질까 두려움이 앞서는 일이 바로 파라솔 설치 작업이다.
며칠 전 출근길에
아내와 힘을 합쳐도 조금 불안한 파라솔 설치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내 혼자 우산을 들어서 베이스에 꽂았는데
그 무게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나에게 놀랐다.
우산에서 겨울 동안 수분이 증발한 것도 아닌데
그 무게가 나에게 부담이 전혀 되지 않다니
정말 놀랍고도 신기했다.
겨울 동안 짐에서 근육 운동을 한 효험이
나타난 것이었다.
남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나는 알 수 있었다.
근육이 감소할 나이임에도 근육이 붙어서
그 근육에서 근력이 생겨난 것이다.
아내는 파라솔에 꼬마전구를 달아서 장식을 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아내의 정원이며
동시에 카페인 '카페 마리아'의 시즌이 시작된 것이다.
나는 출근 전에
대서양과 자메이카 베이가 두 눈에 들어오는
'카페 마리아'이서 커피를 마실 것이다.
음악과 커피 그리고 꽃 향기가 어우러지는
'카페 마리아'에서 시작하는 하루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커피와 꽃 향기,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지는 삶은
꼭 소유한 것이 많지 않아도
지상에서 만날 수 있는 천국을 경험할 수 있는
선물이 아닐까?
며칠 내리는 비가 멎었지만
오늘 아침은 여전히 바람이 세게 분다.
그래도 머지않아 '카페 마리아'에서 마실
커피 한 잔 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요일,
그리고 어머니 날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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