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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 아침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22. 1. 28. 20:13

하루 스물네 시간 중에

소중하지 않은 분초가 있을까?

 

그럼에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을 고르라면

해 뜰 무렵이라고 대답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그것은 어둠 속에서

밝아오는 빛의 신비로움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도 자연도 잠들어 있는 시간에

혼자서 오롯이 아침이 오는 걸 바라보는 것은

참으로 비밀스러운 횡재를 한 느낌을 갖게 한다.

 

아침이 밝아오는 광경을 혼자서 바라볼 때마다

모든 사람들의 시간을 내가 다 소유한 것 같은

부자가 된다.

 

(내가 찍은 사진을 볼 때면

사진을 찍을 때의 감정과 함께

장소도 생각이 나는데

어디서 이 사진을 찍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