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사진 이야기 - 나의 보석 창고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22. 1. 20. 23:03

여름, 아니면 가을,

이른 새벽에

나는 숲으로 간다.

 

풀숲에 맺힌 이슬방울들의 영롱한 아름다움을

어찌 보석에 비교할 수 있을까.

 

순간의 아름다움.

 

자정이이 지나면

허무하게 사라지는 신데렐라의 유리구두처럼

해가 뜨기시작하면서

그 아름다운 보석들은 사라지기 시작한다.

 

순간의 짜릿한 아름다움.

 

한낮이면 풀숲은

그저 그런 모습으로 존재한다.

 

날 좋은 아침,

풀숲은

사방이 뚫려 있는,

그러나 비밀스러운

나의 보석 창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