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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 피사의 사탑에서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22. 1. 12. 20:25

언제부터인지

사진의 목적어가

풍경보다는 사람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다.

 

피사의 사탑에서

탑 자체의 사진은 수많은 사람들이 찍었을 것이다.

 

눈을 돌려 탑 주변의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엄마 아빠가 어린 딸과

탑 구경을 왔다.

 

보통 엄마 아빠가 딸의 사진을 찍기 바쁠 텐데

사진 속의 가족은 반대.

 

꼬마 아가씨가 

전화기를 잡고 찰칵!

 

엄마 아빠를 찍었다.

 

사진이 삐뚤어지고

좀 흔들리면 대수일까.

 

먼 훗날

이 사진을 보며

깔깔대는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이 사진 속에서

자꾸만 들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