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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 바르셀로나 풍경 2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22. 1. 10. 20:15

외국 여행을 하다 보면

시선이 사람보다는 장소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이름이 알려진

역사적인 곳이나 아름다운 곳을 찾아다니는 데,

그리고 여행지 근처의 음식을 맛보는 데에

시간과 돈을 쓰는 게

여행의 8할을 차지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나의 여행에서는

무작정 걸어 다니는 일에

두어 줌 더 비중을 둔다.

 

사람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바르셀로나의 오후.

 

한 남자자가 졍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하루의 노동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는

그의 등에 피로가 얹혀 있는 것 같다.

 

하루의 마지막 햇살이

그에게 조금의 위로를 줄 수 있을까?

 

아주 멀리 살고 있는

나의 삶과

그의 삶이

그리 다르지 않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