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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 바르셀로나 풍경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22. 1. 8. 20:12
바르셀로나 시내를 걷고 걷다가
호텔로 돌아오던 길.
다리가 아팠다.
좀 쉬어갔으면 하던 차에
내 눈으로 자연히 벤치가 들어왔고
벤치와 함께 거기 앉아 있는 사람들도 묻어와
심상에 맺혔다.
여자 아이들 둘이
서로를 바라보며 수다 삼매경에 빠져 있다.
아직 머리가 검다.
그 옆에는 머리가 하얗게 센
부부로 보이는 남녀가 어딘가를 함께 바라보고 있다.
무심한 그들의 시선.
그리고 무심하게
남자의 팔이 그녀의 등을 감싸고 있다.
모든 것이 그저 무심했던
그.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