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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에 싹이 났다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21. 6. 12. 22:16

어린 시절,

정말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별로 가진 것 없던 

아이들이 하던 놀이 중에

'묵.찌.빠'가 있다.

 

무슨 뜻이지도 모르고

 

'감자에 싹이났다.

잎이 났다 

묵찌빠'

 

라고 소리 지르며

힘주어 가위나 바위 또는 보를 내던 

어린 시절의 놀이.

 

그런데 묵찌빠가 무슨 뜻일까?

 

아내가 유리컵에 고구마 하나를 심었다.

그런데 고구마에서

싹이 나고

줄기가 자라며 잎이 났다.

 

고구마에 싹이 나고

잎이 낫는데

머리에 서리 내린 이제

나는 무슨 놀이를 할 수 있을까?

 

고구마 순을 따라 어린 시절의 기억이 

고구마 잎처럼  

새록새록 돋아나는 오늘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