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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수채화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21. 5. 31. 06:44
아파트 발코니에서 바다를 바라보다
정말 아무런 기대도 없이 바다를 바라보는데
눈에 망대와 그 위에 우산을 쓰고 안장 있는 사람을 보았다.
미국은 내일 메모리얼 데이부터
공식적인 여름 휴가철로 접어든다.
어제부터 줄창 내리는 비만 아니었다면
오늘 바닷가는 사람들로 북적댔을 것이다.
아무도 없을 거라도 생각했던 나의 예상과는 달리
한 사람이 망대 위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아마도 안전 요원으로서 오늘부터 근무하는 사람일 것이다.
사람은 없고 새 몇 마리가 주위에 있는데
설마 새를 구조하기 위해?
비는 오늘 밤에도 계속 내린다는데----
빗속의 저 사람에게서 등대지기처럼 숭고함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