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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시대의 인사 법 - Stay safe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20. 5. 3. 00:04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의 인사 법 - Stay safe
코로나 때문에 매일매일 긴장 속에 산 지가
벌써 한 달 가까이 되는 것 같다.
많은 것이 평소와 달라졌다.
그 중 하나가 인사 법이다.
세탁소에 들렸다 가는 손님에게 하는 인사로는
보통 'Have a good day!'가 제일 무난했다.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손님에게는
조금 변형해서 'Have a blessed Day!'라고 했는데,
어떤 손님은 그 인사가 마음을 건드린 것 같았다.
고맙다는 인사를 몇 번씩 하고
단골 먹자고 해서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경우 전혀 거절할 이유가 없다.)
옷을 찾아가며
좋은 일인 것 같으면 촉복과 축하의 인사를 곁들이고
슬픈 일에는 위로의 말을 첨가한다.
말 한 마디에 천냥 빛을 갚는 것 까지는 아니어도
단골 먹는 일은 자주 생긴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후로는
그 인사가 단순해졌다.
'Stay safe!'
다음에 볼 때까지 부디 옥체를 보전하고
살아서 만나자는 아주 비장한 인사이다.
평상시의 인사가
생활의 차원이라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속의 인사는
생존의 차원으로 추락해버린 셈이다.
평소의 그 평범한 인사가
얼마나 아름답고 존귀한 것인지
요즈음 새롭게 깨달아 가고 있다.
이 어려운 시간이 지나고 난 뒤,
나는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사를 해야 더 행복해지고 기분 좋아지게 할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하는 중이다.
아, 그리고 그 날은 빨리 올수록 좋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