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산책 중에 만난 노란 꽃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19. 3. 30. 21:23


산책 중에 만난 노란 꽃






내 산책 길엔 동네 고층 아파트에 딸린 주차장이 있다.

쇠 철망으로 된 펜스가 있고

바닥엔 아스팔트가 깔려 있다.


아무 것도 생명이 숨 쉴 것 같지 않은 곳,

경계를 짓기 위해 벽돌 담이 있는 곳,

있던 나무조차 베어져 밑등걸만 뎅그러니 남은 곳,


그 나무 등걸 바로 밑에

노란 꽃이 피었다.


펜스 밖의 나무에는 아직 봄의 기척이 없어도

아무 것도 소생할 것 같지 않은 곳에

말 없이 피어난 노란 꽃 두 송이.


저리 소박하게 피었어도 

찬란하다.


아 눈물겹도록 

반갑다,

저 꽃 두 송이가,

그리고 함께 찾아 온 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