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들 머리에 난 새치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18. 6. 15. 20:51

아직 서른도 안 된 아들의 머리에 난 새치 몇 개.

나보다 더 이른 나이에 나타났다.

내 머리에 난 새치를 발견하고

그저 그런가 보다 하고 무심히 지나쳤다.

아비의, 그리고 그 아비의 아비로부터 받은 원죄 같은 유전자,

그리고 자기 자신의 고유한 유전자까지 합쳐서

아들의 머리는 서서히, 아니면 급격히

희게 바뀔 것이다.

거의 전부가 허옇게 변한 내 머리는 무심히 지나치는데

아들 머리에 난 새치 몇 개 때문에

가슴이 아린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