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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17. 11. 19. 01:14

그랜드 캐년에 어둠이 내렸다.

어쩌다 빛이 닿는 바위는

신비롭게 빛이 나고 있었다.


호기심 많은 아이는

저 아래 계곡의 모습이 궁금했다.


그런데 무서웠다.

벼랑 끝에 가야

비로소 계곡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아빠를 쳐다 보았다.


아빠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는 천천히

아주 조심스레 벼랑끝을 향해 기었다.


늘 자기 뒤에 있을 아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그렇게 벼랑끝까지 기었다.


아이는 더 넓고

더 깊은 세상을 볼 수 있었다.


아이 뒤에는 아빠가

눈길을 떼지 않고 아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몇 분 사이에

아이는 키가 훌쩍 큰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