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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16. 8. 19. 20:24



대학 다닐 때 

술을 마시며 폭연을 한 적이 있다.

흡연이 건강에 나쁘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


몰랐다.


평소엔 피지 않던 담배를 

자리에 어울리면 몰아 피웠다.


무모하니까 젊음이다


보병학교 시절,

50 분 교육이 끝나면 10 분 간의 휴식이 주어 졌다.

그 10 분의 공간을 담배 한 가치가 

절묘하게 채워주었다.


고등학교 교사 시절.

50분 수업 후,

다음 수업까지의 10 분 또한 

담배 한 개비가 메꾸어 주었다.


담배 한 가치는

나의 허무한 시간의 여백을 

채워주던 따스한 톤의 물감이었다.


퀘벡 여행 중

어느 큰 건물 앞에 나와 앉아

담배를 피는 여인을 만났다.


10 분 동안의 절망,

10 분 동안의 허무.


그 10 분 동안의 절망을 어루만지고

10 분 동안의 허무를 쓰다듬어 주던

담배 한 가치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