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남녀노소 (男女老少)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16. 4. 28. 07:40

내가 사진을 찍는 경우는

대충 세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무어니 해도 첫 번 째로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경치나 사물을 보았을 때 

나는 사진을 찍는다.

또 한 경우는 무언가 의미가 있는 사물을 보았을 때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재미 있거나 신기한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지면 아니 찍을 수 없는 충동을 느끼게 된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시내를 걸었다.

몬주익 언덕까지 올라갔다가 호텔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마침 눈에 들어오는 광경 하나.


벤치에 앉은 사람들이 보이는데 좀 이상했다.

한 쪽 벤치에는 여자 아이 둘,

다른 쪽 벤치에는 남자 노인 둘,


남녀노소라는 말이 있는데

남자 여자 노인과 아이를 두루 일컬어

일반적인 사람들을 지칭할 때 쓰는 말이다.


사진 속 벤치에 앉은 사람들을 보면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다.

노인도 있고 아이도 있다.

그런데 어째 조합이 이상하다.

우연히 마주치긴 했어도 

그리 쉽사리 눈에 띄기 힘든 장면이다.


참으로 이상스런 조합에 서둘러 셔터를 눌렀다.


난 웃기는데 보시는 분은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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