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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16. 4. 19. 21:32



지난 일요일 오후 해질 무렵에 

Piermont로 나갔다.

차창을 열면 아주 상쾌한 바람이 몰려오는

그런 날씨였다.


강으로 길게 뻗은 Pier를 따라

어떤 사람들은 낚시를 하고

또 많은 사람들은 천천히 걸으며

봄날씨가 주는 단순한 행복을 누리고 있었다.


그 때 내 눈에 들어온 장면 하나.

물 속의 마른 갈대에

손을 뻗어 닿으려는 여자아이.


자칫 물에 발이 젖을 수도 있지만

갈대에 닿으려는

아이의 마음.


멈춰진 장면이지만

엄청난 긴장이 느껴졌다.

이런 걸 에너지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물 속의 갈대를 보고 

그냥 지나치는 나의 마음


그걸 만지려는 아이의 마음


나의 마음과

그 아이의 마음의 거리는

얼마나 떨어져 있는 것일까?


봄바람이 내 귓가에 살랑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