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종착역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15. 12. 22. 22:02

 

 

나폴리에서 탄 기차가 로마의 테르미니 역에 도착하기 직전 

자정이 거의 다 되었다.

 

수 많은 길들이,

그리고 달기도 하고 쓰기도 했던 시간들이
한 곳으로 수렴되는 순간.

종착역에 다다른다는 것.

산 정상에 오른다는 것.

한 해의 마지막에 이르렀다는 것.

 

고단함 뒤의 안락한 평화가 있으리라는 희망의 

꼭지점에 

우리는 가까이 있는 것이다.

 

모든 것 잊고

지금은

새로운 문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는 

낙관주의자가 되어도 좋으리.

 

We are about to reach the end of the year.
It's like approaching the terminal, after a long, tiresome journey.
The end means another beginning.
So, it's about to be an optimist.
A new door is waiting for us to o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