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al Day
매년 Memorial Day 저녁이면 식구들이 모인다.
올해도 큰 처남 집에서 모였다.
물론 집 밖, 수영장 옆에서 모였지만 이런 행사를 치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음식 준비며, 청소, 그리고 뒷처리까지
자신의 시간과 땀을 내어 놓는 일이다.
그러니 하는 일도 없이 가서 먹고 즐기기만 하는
나는 처남과 처남댁에게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바베큐 메뉴는 갈비와 햄버거, 핫독, 그리고 돼지 갈비.
집마다 한가지 씩 음식을 준비해 와서 먹었다.
먹고 마시는 일이 즐겁긴 하지만
만나는 일보다 더 즐거울 순 없는 일이다.
몇 사람 희생으로 많은 사람이 행복하다면
그 사람 또한 복을 짓는 일이다.
큰 처남.
힘들다, 고되다라는 말은
그의 입 밖으로 나오는 걸 들어보지 못했다.
늘 말 없이---
그런데 아무리 맛 없는 음식을 먹어도
'아'라는 감탄사를 겻들여
맛있다라는 말은 꼭 한다.
열심히 구워서 맛있는 바베큐를 대접한 처남.
제일 어린 조카 영서.
벌써 한 학년을 마쳤다네.
가을이면 2학년.
낮에 좀 덥긴 했어도 해가 넘어가면서 좀 추울 텐데도
물 속으로 첨벙.
아이들은 정말 무서운 것이 없는 것 같다.
나보러 물 속으로 들어가라면
오만 생각을 다 하며
마지 못해 들어갔을 텐데---
미녀 오총사.
처제 둘과 처남댁 둘,
그리고 아내.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우리 아들 둘,
영국에 있는 조카 세연,
그렇게 셋이 빠졌다.
알지
그 아이들의 마음을----
꼬마 조카 영채와 영서의 관심은
손녀 Sadie에게로.
하여간 잘도 먹는 우리 Sadie.
내 눈엔 먹을 때가 제일 예쁜 Sadie.
햄버거 하나를 다 먹었다는데----
해가 슬슬 넘어가기 시작하고----
템플린 안에 들어가니 Sadie가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Sadie에게는 아줌마가 되는 두 꼬마 조카들이
아주 잘 데리고 놀아준다.
나오라고 했더니
노골적으로 싫은 표정을 지으며
No라고 한다.
그 찡그린 얼굴마저도 예쁘기만 한 나.